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재하는 인물, 사건,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갤리는 천애고아였다. 이렇게 말하니 약간은 우울한 감이 들지만, 어쨌든 이 이야기는 갤리도 그다지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었다. 갤리는 천애고아였다.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다 흘러 들어와 도제가 없던 목수가 어쩔 수 없이 거두게 된 아이였다. 몇 대가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이 동네에서는 분명한 이방인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나라는 유랑민이 한없이 드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마을 밖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종종 잊어버리곤 했다. 교체되는 사람은 기껏해야 몇십 년에 한 번 죽은 사제를 대신해 신전의 사제가 새로 파견되거나 역시 대를 교체해 세금을 거두러 오는 마을 영주가 다였다. 십여 년이 넘는 ..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히어로물입니다.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 한 바에 따르면 주말에 낮잠을 자겠다고 시간을 오후로 바꿔 놓고서 다시 오전으로 돌리지 않은 것이었다. 덕분에 갤리는 지금 지각의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교통 체증이 좀 빠졌으려나?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직장까지 거리가 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이럴 바에는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나았다. 갤리는 지하철까지 뛰어 내려가서-대학교 때 뛰었던 100m 기록을 경신했다는 기분이 들었다-사람들 사이에 몸을 우겨넣었다. 넥타이를 정리하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있었지만 지각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갤리는 등을 문에 기대고-사람이 ..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9월 5일 갤른 전력 참여물입니다. *미량의 톰민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콜릿은 예로부터 악마의 음료로 불렸다고 했다. -요즘 어째 날이 더 더워진 거 같지 않냐. -무슨 소리야? 토마스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갤리는 인상을 쓰며 거의 때리다시피 토마스의 얼굴을 밀어냈다. 토마스가 비명 아닌 비명을 질렀다. -아파! -아프라고 한 거니까. 갤리가 투덜거리자 토마스가 끙끙 앓으며 다시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트리샤가 쟁반을 내려놓고는 토마스 옆에 앉았다 또 무슨 멍청한 소리를 했길래 볼이 부었어? 토마스는 제 인맥을 한탄했다. 한 잔 가득 들어있는 핫초코가 김을 뿜었다. -갤리가 ..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해리포터au, 수위는 없으나 오메가버스, 네임버스 세계관입니다. *대괄호[] 안은 한국어라는 설정입니다. 인소 같아요 죄송합니다. +제 영어는 후사를 잉태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속편 스코치 트라이얼의 캐릭터 스포일러가 있으되 캐붕일 예정입니다. 죄송합니다. 등이 타는 듯이 아팠다. 토마스는 끙끙 앓는 소리를 했다. 몸을 피하고 싶었지만 온 몸이 지나치게 무거웠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아프지? 귓가에 점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체도 또렷하지 않고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는 웅얼거림에서 천천히 소리가 모양을 갖추었다. -피스키! 에피스- 그거 가지곤 어림도 없- "레네르바테..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창槍으로 창窓을 뚫으니 창구멍이냐, 창구멍이냐?" "무슨 개, 말씀이십니까?" 무슨 개소리냐고 물으려다 갤리는 억지로 말을 바꾸었다. 외국어로 중얼거린 것은 알겠지만 갤리의 외국어 실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되지 못한다. 뉴트는 웃으며 의자에 기대었다. "말장난." "재미 없습니다만." 갤리는 자신이 한결 더 멍청해진 기분이었다. 외국어는 어렵다. 말장난이라니,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같은 발음이 반복된다는 정도는 이해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뉴트는 한 번 더 웃었다. "이런 것도 있지. 눈目에 눈雪이 들어갔으니, 눈물이냐, 눈물이냐?" "이해를 못하는데 재미 있겠습니까?" "알고 있나? 넌 내 말벗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