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12/26 갤리 전력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공기가 한결 차갑게 식어 있었다. 알람시계를 끄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갤리는 옷 속으로 파고드는 냉기에 몸을 부르르 떨고는 약간 비틀거리며 라디에이터를 향해 다가갔다. 손이 녹아들 만큼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해서야 갤리는 싱크대로 다가갈 수 있었다. 어젯밤에 물을 끓이긴 했지만 그건 어젯밤의 이야기다. 커피 포트의 물은 얼지 않은 게 용할 정도로 차갑게 식어 있었다. 버튼을 누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가 물을 튀겨내는 소리가 들렸다. 냉장고 안에 아침으로 할 만할 거리는 계란 두 알과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우유가 바닥에 깔린 정도가 다였다. 시리얼이 한 줌 ..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영화 아일랜드Island의 소재를 일부 차용했습니다. 알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의료 지식이 전무합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부담없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네임버스 세계관입니다. 기포가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뉴트는 그 잠시 서류에서 눈을 떼었다가 다시 눈을 차트로 박았다. 수치를 후벼 팔 듯이 쳐다보다 뉴트는 차트를 덮었다. 옆에 서 있던 연구원이 공손하게 뉴트가 한 손으로 내미는 차트를 받아들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남았지?" "이 진행 상황 대로라면 일주일 정도면 완료됩니다." 뉴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눈 앞에 있는 액체로 가득 채워진 관 안에서는 사람-..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10/31 갤리 전력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할로윈(Hollween) 가톨릭 만성절의 전날(Hollow eve) 마물이 지옥에서 나오는 날이다. 마물이 인간에게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가장을 하고 다닌다.1 - "어디라고?" 갤리는 비상 깜박이를 켜고 잡동사니를 넣어둔 보조석 박스를 뒤졌다. 다 구겨진 종이 한 장과 펜이 나왔다. 종이 위에 몇 번 둥글리자 멀쩡하게 검은 선이 그어졌다. -거기 간판 있는 데라고 했지? 거기서 직진. 쭉 직진. "어느 쪽이 직진인데 그러니까." 갤리는 핸들에 고개를 두어 번 박았다. 빠앙- 하고 클락션이 길게 밤하늘을 울렸다. 할로윈 그거 좋아하지도 않는데 파티장에 괜..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도시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닷새가 더 걸렸다. 사흘이면 온다던 거리가 줄지를 않아서 갤리는 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흐리멍텅한 밤을 보냈다. 마지막 밤에 민호는 적당한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여 바싹 마른 나무 아래에서 둘 다 잠을 청했다. 비가 온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아서인지 새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었다. 새싹이라고 하기엔 많이 자란 것도 있었지만, 어쨌건. 다리 뻗을 장소를 위해 새싹들을 옆으로 치우고 다음 날 아침 노랗게 말라있는 싹을 보며 길을 떠났다. 여섯 번째 밤이 되어서야 둘은 간신히 성문 근처에 다다를 수 있었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간신히 문 안으로 들어선 둘은 일단 여관방을 ..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마을 바깥은 황무지였다. 길 아닌 길을 밟고 이동하다 보면 간간히 여행객이나 사냥꾼을 마주칠 수 있었지만 날이 험해서인지 대부분 얼굴조차 보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 혹시 모르기에 물을 반 병 정도 밖에 비우지 못해 목이 탔다. 새벽에 떠날 때 햇무리가 진다 했더니 날이 꾸물꾸물했다. 당장이라도 비가 올 것 마냥 어둑하게 잠긴 구름 사이로 습한 바람이 불었다. 갤리는 피곤에 찌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낮인데도 저녁 무렵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갤리는 앞서가고 있는 민호의 등을 바라보았다. 달리다가 약간 빠르게 걷는 것으로 속도를 줄인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었다. 갤리는 그제야 자신이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