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특정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리네이밍(이름 새로 붙이기)가 있습니다. *약 15금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약간입니다만. 탁, 탁, 탁. 갤리는 짜증스레 뒤를 돌아봤다. 자각거리는 키보드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노트북의 빈 플라스틱을 손톱으로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나고 있다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저 망할 놈이 둘이서 통조림1 하자고 해 놓고 저만 놀고 있으니 갤리는 더더욱 열이 뻗혔다. 자신은 아직 마감 기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나 어쩌랴. 둘의 출판사는 동일했고, 잘 나가는 작가님이 꼭 집어서 출판부에 갤리가 있으면 원고를 하겠다, 하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니 덜 나가는 작가로써는 같이 얌전히 갇힐 수 밖에 없..
2014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특정 인물, 사건, 단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뒤에서 눈보라가 현관까지 밀려들어오려고 해서 갤리는 문을 닫았다. 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소리가 문 밖에서 휘몰아쳤다. 아니 그렇게 바람이 세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게 들렸을 뿐이다. 날이 아주 많이, 추웠다.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있는 봉투를 거실 탁자 위에 내려놓고 갤리는 소파에 풀썩 주저 앉았다. 방 안은 어두웠다. 밖에서 눈이 날리고 있는 게 창문을 통해서 보였다. 째깍째깍 시계가 가는 소리가 들렸다. 안으로 들어왔지만 특별히 난방기구를 튼 것이 아니라 내부도 바람만 피할 수 있다 뿐이지 온도가 낮기는 마찬가지였다. 갤리는 점퍼에 달려있는 털이 부숭부숭하게 난 ..
2014년 글 백업입니다. *굉장히 한국적인 배경 죄송합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재 인물, 사건, 기업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뉴트는 담뱃갑을 보았다. 세 개피. 지금 흡연실에 간다면 밤까지 버티기는 힘들어졌다. 쯧, 하고 가볍게 혀를 차고 뉴트 아이작은 다시 포켓에 담뱃갑을 쑤셔 넣었다. 켄트 컨버터블. 좋은 담배다. 맨솔과 그냥 담배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다시 타자를 치려고 하는데 탁, 하고 머리 위에 뭔가가 내려 앉았다. "바쁘냐?" "-민호." 바쁘진 않은데. 그럼 담배 한 대 피자. 민호가 엄지로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뉴트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나 세 개피밖에 없어." "세 개면 되잖아." "편의점은 밤에 가기로 해서." 식후땡은 해야지. 머리 위의 파일을 손으로 치우며 작게 한..
*이 글은 Se non e vero([뉴트갤리] Se non e vero (tistory.com))의 후속편입니다. *대단히 한국적인 배경 죄송합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재하는 인물, 사건, 기업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바람이 볼을 스쳤다. 차갑고 칼날 같은 바람이 언 볼을 할퀴고 지나가서 뉴트는 손으로 볼을 꾹꾹 눌렀다. 주머니를 뒤지니 담배가 한 갑 나왔다. 헐려있는 담뱃갑 안에는 세 개피가 나란히 남아 있었다. 세 개피라. 뉴트는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한 개피를 입에 물었다. 시간이 벌써 꽤나 늦었다. 하늘이 시커멓다 못해 보라색이었다. 야근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타자를 두드렸지만 역시나 아주 약간, 시간이 지체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해서 필연적으로 금연이었다. 도..
2014년 글 백업입니다. *굉장히 한국적인 배경 죄송합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기업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갤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 5회, 월, 수, 금, 그리고 주말. 야간 알바였기 때문에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밤에 편의점을 지키고 있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난다. 그나마 이 근처는 주택가였기 때문에 그닥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축에 속했다. 그러나 일어나는 것은 일어나는 거고, 한가한 시간도 오래 존재했다. 대부분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좋을 대로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그건 갤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갤리는 문득 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