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양궁에 관해 지식이 없는 편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감기 몸살이네요." 갑자기 불려온 의사는 자연스럽게 단순한 진단을 내렸다. 뉴트는 조금 허탈해져서 헛숨을 켰다. 허. 탄성 같이 한숨을 내뱉자 의사가 어깨를 으쓱 움직였다. "감기 몸살로 갑자기 쓰러져?" "열이 높은 데다 피로도 누적된 것 같으니까요. 일단 링거 맞췄고 해열제도 놓았으니 곧 나아질 겁니다." "오랜만에 진료 봐서 실력이 녹슨 건 아니고?" "주치의도 아닌데 진료 본 것만 해도 잘하는 겁니다." 의사는 투덜투덜 거리며 뉴트가 옆으로 접근할 수 있게 침대 옆으로 약간 비켜 섰다. 링거에서 포도당이 떨어져 ..
2016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양궁에 관해 지식이 없는 편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머리가 아팠다. 천장이 빙빙 돌았다. 술을 강권하지도 않고 술자리라기보다는 식사에 가까웠던 홈파티와는 달리 선수들끼리의 자축 파티는 초반부터 독한 술이 나왔다. 다들 자연스레 마시는 분위기여서 그냥 색이 독특한 음료인 줄 알았던 갤리는 한 모금을 마시다 말고 거의 뱉다시피 했다. 주변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권하는 통에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 안주도 맵고 짜서 입에 넣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술에 면역이 없어서인지 반 잔도 마시지 못하고 취해서 갤리는 결국 누워버리고 말았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매니저는 몸이 재산인 사람..
2016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양궁에 관해 지식이 없는 편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파티는, 나쁘게 말하면 조잡했다. 드레스 코드가 없다고 하기에 일부러 촌스러운 복장을 골라서 대강-헐렁한 청바지에 체크 셔츠, 뿔테 안경-입었다. 나올 때 지나치게 격식이 없는 복장이 아닐까 고민을 했는데 웬 걸, 오히려 그래서 더 분위기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한 집 정원에서 열리는 평범한 홈 파티였다. 다들 대강의 편한 옷을 차려 입고 와서 맥주나 탄산음료를 마시고 테이블에 차려둔 핑거 푸드를 먹으며 서로 담소를 나누는 정도였다. 오죽하면 가장 격식 있게 입고 온 사람이 목 부분에 옷깃이 있는 면 티셔츠를 ..
2016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양궁에 관해 지식이 없는 편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갤리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눈가가 뜨끈뜨끈한 게 손 끝으로도 만져졌다. 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민망하긴 했다. 거의 펑펑 운 것과 진배 없지 않은가. 갤리는 킁, 하고 콧물 소리를 냈다.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 걷고 있자니 핸드폰과 지갑이 조금 걸리적거렸다. 갤리의 카드는 거의 처음으로 큰 돈을 썼다. 큰 돈이래 봤자 밥 한 끼 가격이 될까 말까한 돈이었다. 기껏해야 커피 두 잔이었으니까. 그래도 갤리로써는 꽤나 큰 경험이었다. 값진 경험이기도 했다. 좀 더, 이 세계에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꽤나, 창피하기도..
2016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양궁에 관해 지식이 없는 편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단기 기억은 7글자를 30초 정도 기억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여덟 글자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갤리는 시간을 천천히 늘렸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갤리는 열한 자의, 항상 반복되는 세 글자를 제외한 여덟 글자를 입속으로 끝없이 되뇌었다. 그러나 버튼을 누르는 손이 왜 그리도 덜덜 떨렸는지는 갤리도 모를 일이었다. 이름조차 제대로 적지 못하고 핸드폰에 번호가 저장되었다. 이름을 모르는 것도 있었고. 신호가 길었다. 전화를 아예 꺼두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오래도록 남자는 전화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