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영화 아일랜드Island의 소재를 일부 차용했습니다. 알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의료 지식이 전무합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부담없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네임버스 세계관입니다. 기포가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뉴트는 그 잠시 서류에서 눈을 떼었다가 다시 눈을 차트로 박았다. 수치를 후벼 팔 듯이 쳐다보다 뉴트는 차트를 덮었다. 옆에 서 있던 연구원이 공손하게 뉴트가 한 손으로 내미는 차트를 받아들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남았지?" "이 진행 상황 대로라면 일주일 정도면 완료됩니다." 뉴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눈 앞에 있는 액체로 가득 채워진 관 안에서는 사람-..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대국은 커크가 이겼다. 스팍이 아주 정석적인 방법으로 진행했던 탓이었다. 체스 경력의 길이 자체는 둘 사이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커크는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체스를 둘 만한 변변한 기회를 갖지 못했으니까. 집에 체스 세트가 구비해두지 않았기도 했고, 체스를 둘 수 있는 곳에 들른 지도 오래 되었다. 오랜만에 체스를 두면서 커크는 자신이 체스를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스팍은 표정을 없애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그래도 승부욕을 다 지우지 못했는지 볼이 약간 굳어있는 것 같았다. 물론, 커크의 착각일 수도 있다. 아만다가 웃음을 지우지 못하는 걸로 보아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지만. 사렉이 무인 택시를 호출할 때까지 스팍은-비..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방은 생각보다 넓었다. 비를 뚫고 나가려 했지만 비는 내린다기보다는 양동이로 들이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무섭게 오고 있었다. 이 비를 뚫고 킬로미터 단위를 걸어가는 것은 정말, 죽어도 무리였다.-고집이었지 사실 밤에 킬로미터 단위를 걸어가는 것 자체가 무리긴 하다-커크는 그렇게 또 하룻밤 신세를 져야 했다. 손님방은 작은 옷장과 시트를 씌우지 않은 침대 같은 단출한 가구에 작지만 화장실이 하나 딸려 있었다. 슬리퍼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호텔 같은 모습이었다. 너무 거한데. 커크는 문틀에 어깨를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찜찜하게 생각했다. "실례합니다 미스터 커크." 커크는 뒤를 돌아보았다. 허리까지 오는 꼬맹이가 잘 개어진 천뭉치..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10/31 갤리 전력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할로윈(Hollween) 가톨릭 만성절의 전날(Hollow eve) 마물이 지옥에서 나오는 날이다. 마물이 인간에게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가장을 하고 다닌다.1 - "어디라고?" 갤리는 비상 깜박이를 켜고 잡동사니를 넣어둔 보조석 박스를 뒤졌다. 다 구겨진 종이 한 장과 펜이 나왔다. 종이 위에 몇 번 둥글리자 멀쩡하게 검은 선이 그어졌다. -거기 간판 있는 데라고 했지? 거기서 직진. 쭉 직진. "어느 쪽이 직진인데 그러니까." 갤리는 핸들에 고개를 두어 번 박았다. 빠앙- 하고 클락션이 길게 밤하늘을 울렸다. 할로윈 그거 좋아하지도 않는데 파티장에 괜..
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사건, 단체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커크는 당연히 고개를 저었다. 이런 좋은 집 꼬마의 부모님과 엮여서 생길 수 있는 좋은 일은 커크의 머릿속에서는 많지 않았다. 물론 이미 어머님과는 마주했고, 후하게 식사 비슷한 것을 대접 받는다는 좋은 일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정말 드물게 좋은 일이었다. 뒤끝도 무엇도 없는 깔끔한. 그 이상을 이어갈 생각도 마음도 커크에게는 없었다. 옷을 대강이나마 갈아입은 뒤에 커크는 그 사안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않으려 했다. 커크가 대답을 회피하려 하자 꼬맹이는 꾸준히 '저녁 식사의 초대에 응해주십시오.' 따위의 말로 압박을 가해오고 종국에 '대답을 회피하려는 행동은 논리적이지 못합니다.'라고 말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