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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풀었던 썰을 그대로 백업합니다. 퇴고X
헉 드림배틀 할 때 만난적 있는 유기유장 보고 싶다... 드림배틀 끝나고 전부 잊어버렸었는데 어느 순간 마주치고 모든 기억이 파파팟 떠올라서 이름 부르면서 달려들어 끌어안는 거 보고 싶다
둘 다 드림배틀이 끝나면 잊어버릴 줄은 알고 있었겠지... 유기가 더 먼저 패배했으니 유기가 유장을 먼저 잊었을 거고 유장은 꽤나 외로운 시간을 보냈었겠지... 이기적인 건 알지만 날 기억해 줬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쓰게 웃는 유장이라던가
그리고 유비를 위해 드림배틀을 포기하면서 이제 나도 너를 잊을 것이라고 되뇌이는 유장이라던가 흑흑 너무 좋다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유기 울면 좋겠다 미안해요 유장 씨 미안해요, 하면서... 유장은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 말이 혀 끝에서 맴돌기만 하고 진짜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너무나도 외로웠던 건 진짜였으니까...
둘이 역시 배틀하면서 만나게 된 거겠지 헉 유기에게 드림배틀을 알려준 게 유장이었으면 좋겠다 진정하지 못하는 마초를 데리고 공장 주변으로 숨은 걸 발견하는 유기라던가...
->
그건 뭐에요?
유기가 물었다. 유장은 소름이 쭉 솟는 것을 느꼈다. 유장은 태연하게 대답하기 위해 붕대 아래 상처를 눌렀다. 갑자기 자신을 주워와 상처를 치료해 준 것에서도 이상한 사람이라 느꼈는데, 어쩌면 꿍꿍이가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뭐가?
목소리가 튀었다. 유장은 속으로 욕을 뱉었다. 유기가 구급상자를 닫으며 덤덤하게 물었다.
좀 전에, 이상한 복장을 하고 계시던데.
...그건,
그리고 순식간에, 지금 복장으로 돌아오시고요.
갈아입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거든요. 유기는 웃지 않았다. 유장은 이걸 뭐라고 넘겨야 할지를 고민했다. 자신은 농담하고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세상은 정글이다. 자신을 치료해 주는 척하고 공격하려는 레전드 히어로일지 알 게 무어란 말인가. 이름도, 유기라 하지 않았는가. 유장은 체인저를 꾹 쥐었다. 마초는 지금 주머니 안에 있었다. 바로 변신할 수 있을까? 유장은 부상을 가늠하였다. 유기의 눈이 가늘어졌다. 유장은 입을 떼었다.
레전드 히어로라고, 알고 있나?
레전드, 히어로?
<-
헉 둘이 같은 침대에서 등지고 누워서 다른 상념에 빠져 있는 거 보고 싶다. 유기는 아버지 생각을 어떻게 바꾸지 같은 거고 유장은 어떻게 복수 할지 같은 거 생각하는데 그러다가 마지막은 내가 유기/유장 씨와도 싸워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이기려 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둘이 돌아보다 눈 마주치는 거 보고 싶다 그리고 또 꼭 끌어안고... 유기가 먼저 유장씨, 무슨 생각 했어요? 하고 물어보면 유장이 낮게 아무것도. 하고 대답하고 너는? 하고 되물으면 ...저도 별 생각 안 했어요. 하고 대답하는 거 보고 싶다..
헉 레전드 히어로 되려고 유기가 유장 쫓아다니는 거 보고 싶다. 왜 자꾸 쫓아다니냐고 유장이 벌컥 화내는데 유기가 내가 아는 레전드 히어로라는 건 당신 뿐입니다. 당신을 따라다니다 보면 저도 레전드 히어로가 될 확률이 높아지겠죠. 하고 침착하게 말하는 유기 보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쫓아다니다가 전투에 휘말려서 유기가 위험해져서 유장이 막아주는 거 보고 싶다... 사실 유장이 해치우려던 적은 조무래기였는데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을 인질로 잡을 정도로 악질이었던 거지... 그래서 옆에 있던 유기가 걸려 들고 유장이 유기를 구해내면서 상처를 크게 입어서 유기가 당황하면 좋겠다. 치료해 주면서 왜 나는 아직도 레전드 히어로가 아닌 거지 왜 나는 유장씨에게 짐이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 날 신선을 만나서 레전드 히어로가 된 거라던가...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을 가지는 유기도 보고 싶다...
앗 마초 보면서 귀여워하는 유기 보고 싶다 마초 배고프다! 하면 간단한 간식거리 가지고 있던 거 나눠주고 마초 졸리다 하면 손수건 빌려주고 너무 귀여워 해서 네 영웅패냐 내 영웅패냐 하면서 헛웃음 짓는 유장 보고 싶네... 그리고 그렇게 유장도 챙기고 싶어하는 유기 보고 싶다 응석받이 만들기
근데 유장은 안 따라 주겠지... 세상은 정글이야, 하면서 내가 알아서 살겠다고... 데이트 하는 날도 잡기 힘들고 얼굴 보는 날에는 애정표현하기 바쁜데 그러면서 뭐라도 주려고 하면 자기 분수 넘는다고 생각하는 건 안 받으려고 할테니까... 황충이 유장 옆구리 찌르는 거 보고 싶넼ㅋㅋㅋ 선물을 너무 거절하시는 건도 쿨럭쿨럭 예가 아니지요 유장님 쿨럭쿨럭... 근데 유장은 그런 황충 바라보다 세상은 정글이야, 황충. 네 주군은, 정글의 가장 최상위에 있는 사람이고.
하지만 유장님...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서로를 잊어버릴테고.
그러면서 쓸쓸하게 웃는 유장 보고 싶다. 그 다음부터는 황충도 고개를 저으면서 말을 아끼겠지. 그러니까 더 챙겨주고 싶어하는 유기의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더 받기 싫어하는 유장의 마음도 이해 못할 건 아니니까...
그런데 잊어버렸다 다시 떠올리고 다시 사귀고 나서도 그 태도를 고수해서 이제는 잊을 일도 없지 않습니까 주군의 마음을 좀 받아 주세요! 하고 속 터지는 황충(인간, 전 영웅패) 보고 싶네 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언젠가 헤어질 걸 전제하면서 사귀는 유장이 좋짘ㅋㅋㅋㅋㅋㅋ
헉 저러고 있는 사이에 유장한테 줄 반지(비싼 거, 프로포즈 용) 맞추느라 유장 사이즈 알아보려 별 수를 다 쓰는 유기 보고 싶넼ㅋㅋㅋㅋㅋ 유장 씨가 몇 호 반지 끼지 하고 전전긍긍
헉 유장이랑 유기랑 깊이 대화하다가 우린 언젠가 헤어질 거고... 같은 느낌의 말 해서 안 헤어질 거라고 강경하게 나오는 유기 보고 싶다. 그걸 어떻게 담보할 수 있냐며 쓸쓸해하는 유장에게 어떻게 담보할까요? 아이라도 가질까요? 하고 손 잡고 물어보는 유기 보고 싶다
근데 정작 유장이 아이라는 말에... 과거의 안 좋은 추억을 떠올리면 어쩌지... 내 어린시절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같은 말 하면...(찌통) 여튼 어떻게든 유장의 마음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유기가 보고 싶다...
혼전 계약서 쓰고 결혼하는 것도 보고 싶네 유기는 절대 안 헤어질 거라는 걸 담보하기 위해 이혼하면 제 재산 다 유장씨 거에요. 같은 소리 하는데 무슨 소리야 네 재산을 왜 나 줘. 찢어질 거면 그냥 찢어져. 하면서 싸우는 거 보고 싶닼ㅋㅋㅋㅋㅋ
결국 둘 다 불만족스럽게 50대 50으로 합의 보고... 사는 곳부터 집안일 하나하나까지 다 계약서 쓰는 거 보고 싶네 하나 양보하면 하나 얻어가는 식으로 막... 사는 곳은 유장 집으로 하되 집안일은 사람을 쓸 것인가 사는 곳을 유기 집으로 하되 집안일을 둘이 할 것인가
앗 선물을 1년에 한번으로 제한한다는 조항 넣는 유장 보고 싶닼ㅋㅋㅋㅋㅋㅋ 유기가 격렬히 반대하는데 유장이 이건 양보 못한다고 밀어부쳐서 대신 예외조항으로 기념일은 예외로 해 줘요 하는 유기... 기껏해야 생일 말하는 거겠지 하고 오케이 하는 유장이라던가
그리고 유장은 몰랐다 유기가 기념일을 양산해 내기 시작할 줄은
유기 : 저희 첫키스한지 1000일이에요 유장씨^^
유장 :
아 어떡하지 유기유장이 유표 처음 정식으로 인사하러 가는 거 눈에 너무 선한데 ㅋㅋㅋㅋㅋ 유장 양복 입고 이거 너무 끼는 거 아냐?; 하는데 유기 유장 정장 입은 거 처음 봐서 행복해 하면서 잘 어울려요 유장 씨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던가 그런 거 ㅋㅋㅋㅋㅋ 얘가 괜찮은게 맞나 의심하는 눈으으로 쳐다보는 유장이라거나 ㅋㅋㅋㅋㅋㅋㅋ 아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유기가 유장 어깨 잡고서 유장씨, 하고 진지하게 말해서 유장이 ? 하면서 쳐다 봤더니 나만 믿어요. 하고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확고한 목소리로 나만 믿어요 하는 유기 보고 싶네... 유장 확고하게 굳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그리고 나서 유기가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뭘 꺼내는데ㅋㅋㅋㅋㅋㅋㅋ 비닐봉지에 잘 담아온 모래인거 보고 싶닼ㅋㅋㅋㅋㅋㅋㅋ 한 손에 흙 꾹 쥐고 전투적으로 집 현관에 입성하는 유기 보고 싶닼ㅋㅋㅋㅋㅋㅋ 유장 뒤에서 어이가 승천해서 야, 잠깐,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야! 하면서 따라 들어가는 게 보고 싶넼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뎈ㅋㅋㅋㅋ 유표가 의외의 베리에이션을 발휘해서(ex: 내 관짝에 못이 박히기 전까지는 안 돼!) 유기 당황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 음, 못은 안 가져왔는데 집에 공구 상자가 있던가요? 하면서 말 그대로 손 터는 유기와 뒷목 잡는 유표와 골치를 집는 유장ㅋㅋㅋㅋㅋㅋ
이 쯤 되면 유표가 오히려 저런 아들내미지만 부디 잘 부탁하고... 같은 소리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유장 지금이라도 다시 고려하면 안 될까요 하는 목소리 꾹꾹 뱃속으로 집어넣으면서
예 아버...
아니, 아직 아버님이라고는 하지 말고.
...예 어르신.
이런 대화 한다던지
의외로 유기를 빼니까 이야기가 평탄하고 정상적으로 흘러가서 잘 얘기하고 나오는 둘이 보고 싶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고 하는 얘기는 유기 유장 둘이 얘기 나눈 대로 적당히 꾸며내서 얘기하고... 둘이 나오면서 유기가 얘기가 잘 되서 다행이네요 하면서 웃는 게 보고 싶다. 유장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너 그 흙 진짜 뿌릴 생각으로 가져왔냐? 하는 게 보고 싶다... 유기 방긋방긋 웃으면서 어떨 거 같아요? 반문하고 유장은 다시 어이를 잃는다... 유기가 차 원격으로 시동 걸면서 타요. 데려다 줄게요. 해서 유장이 피곤한 표정으로
...넌 참...
쉿, 피곤하잖아요. 얘기는 내일 해요.
이런 대화 나눴으면 좋겠다.... 참고로 유기는 진짜 쓸 용의가 있었음...
나중에 유표한테도 추궁 받는 유기 보고 싶넼ㅋㅋㅋㅋㅋㅋ 너 이놈 어! 아무리 애인이 참하고 좋다고 해도 그렇지 어! 흙에다 못이라니, 하면서 혀 차는 유표 앞에서 그래도 유장 씨 좋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하고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고 굳게 말하는 유기라던가
유표 그거 보면서 한숨을 쉬면서도 유기 어깨 툭툭 두드려주면서 그렇게 좋냐? 하는 말 하는 유표나 어이고 여보 우리 아들이 결혼을 다 한다네. 같은 말 하는 유표나... 아니 이건 너무 갔다. 어쨌든 진심으로 축복하게 되는 유표가 보고 싶다...
근데 유표랑 유기랑 상견례 자리에서는 분명히 만나게 될텐데 그 어색함 어쩔 거얔ㅋㅋㅋㅋㅋㅋ 전에 오해한 건 미안했네, 같은 이야기 하게 되는 유표랑 그 앞에서 아. 그게, 저어, 그러니까 하고 땀 뻘뻘 흘리고 있는 유기라니 쓰는 내가 숨이 막히려고 햌ㅋㅋㅋㅋㅋㅋ 유장도 성격을 못 드러내고 모든 정황을 알고 있는 유기는 계속 말 돌리려고 하고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색함의 대파티!
헐 유기가 아니라 유비... 유비... 흑흑 오타 났어 ㅠㅠ 땀 뻘뻘 흘리면서 도움! 하는 눈으로 유기를 바라보는 유비를 외면하는 유기라거나 추궁하는 눈으로 유기를 바라보는 유장이라거나 사돈 총각이 이 사람이면 내게 알렸어야지! 하는 유표라거나 결국 중심은 유기네... 유일하게 웃는 사람:유기
아 근데 쓸 때는 방이 있는 한정식 집이나... 그런 거 생각하고 썼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왠지 유비가 다 상 봐서 차렸을 거 같아... 도원관에서 상견례... 유장이 나 프러포즈 받았어. 결혼한다. 같은 말 하면 유비 찌개 냄비 떨어트릴까봐 걱정된다...
형이 연애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지만 결혼이라니! 결혼이라니! 하면서 눈물 흩뿌리는 유비 같은 것이 떠올랐고
어쨌든 상견례 때는 유표가 뭘 좋아하고 유기가 뭘 싫어하고 유장이 뭘 좋아하고... 같은 거 열심히 알아내서 상 한 가득 차렸을 유비 생각하니 귀엽다... 그리고 유기가 싫어하는 게 한상 가득 나온다던가(너무함
그래도 유기는 웃으면서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유장씨랑 결혼으로 가는 단계를 밟는 거니까... 반찬 투정... 정도는... 이길 수 있어... 하면서 입꼬리가 조금 떨리는 유기라던지ㅋㅋㅋㅋㅋㅋㅋ 유장은 전혀 그런 유기의 사정을 몰랐으면 좋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유비가 한 상 차리면 도원관 식구들 오호대장군+제갈량+공손찬(이게 미니멈이라 생각함)까지 다 같이 식사하겠구나... 저는 옥새 자동화를 추종합니다 여하간 꽤나 북적북적한 자리에서 유표가 유장에게 헛기침하며 말해준 것보다... 가족이 많구먼. 같은 대화 하는 거 아닐까...
유장은 ...예. 하고 대답할 거 같고... 사실은 자신의 가족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아닌데 유비의 가족이면 모를까 그런데 그렇게 대답할 수는 없으니 한참을 침묵하다 쥐어짜듯 예, 라고 대답하는 유장... ㅠㅠ 유기 그런 유장을 바라보고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안타까움을 느꼈으면...
그리고 유표랑 같이 돌아가면서 유장에게 문자 보내는 유기 보고 싶다
To. 유장 : 아이는 많은 게 좋을까요?
From. 유장 : 혼전 계약서나 다시 읽어.
그리고 도원관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유장이라거나... 혼전 계약서에 아기는 안 낳기로 합의한 둘이라던가...
하지만 계약이 왜 있겠습니까 깨라고 있는 거지(아니다
아주 나중에 둘이 합의하에 조항을 변경하는 게 좀 보고 싶긴 하다
중학생~고등학생 쯤 된 마초가 태어난지 반년이 안 되는 아기를 보면서 신기해 할 날이 올 것인가 말 것인가 따단(?)
엠프렉이든 오메가버스든... 뭐던 간에
유기가 해외 출장 간 사이 문득 자신이 유기를 그리워한다는 걸 깨닫는 유장 보고 싶다... 잘도 길들어 놨네 하면서 헛웃음 짓고... 불편함 약간 도망치고 싶은 충동 조금 보고 싶다는 마음 잔뜩 담아서 일은 잘 돼 가냐? 하고 유기에게 문자 보내는 유장 보고 싶네
괜히 핸드폰에 신경 쓰이면서 답장 안 오나 걱정하고 약간 집중 안 되는 유장이라던가...
유기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유장한테서 문자 와서 기쁠 거 같다... 오늘 들어가서 잘 도착했다고 연락 해야지 하는데 유장에게서 문자 오고... 시간 나자마자, 아니 시간 내서 연락하는 유기 보고 싶다
유장 씨!
...벌써 전화할 줄은 몰랐는데.
아, 여긴 지금 저녁이거든요. 이제 도착했어요.
회식이나 그런 건 없나보다?
아무래도요.
그래? 다행이네.
무슨 일이세요 그런데?
아니 뭐 그냥...
...?
(웅얼거리듯) 보고 싶어서.
(안된다 나는 지금 비행기를 잡아서는 안 된다)
유기 내면에서 당장 비행기를 잡아야 한다는 자아와 나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리는 이성과 혹시 유장 씨 어디 아프신거 아냐?! 하는 혼란이 삼파전을 벌여서 잠시 침묵하는 유기 보고 싶다... 유장 유기의 침묵은 예상 못해서 연결 끊겼나 핸드폰 확인했으면 좋겠고...
잠시 후에 정신 차린 유기가 아 유장 씨... 하고 말 끌어서 왠지 긴장되는 유장 보고 싶다 바짝 긴장해 있는데 유기가 투정 부리듯이 저 왜 외국이죠... 유장 씨 저 정말, 지금 당장, 유장 씨가 보고 싶어요 하고 절절하게 진심 담아 얘기해서 얼굴 터지는 유장 보고 싶다
끊어! 끊어 끊어!
유장 씨? 유장 씨?
이러면서 억지로 끊었는데 심장 박동은 튀어오르고 진정이 안 되고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고 빙빙 걸어다니다가 회사... 아니면 체육관... 어쨌든 한 마디 듣는 유장 보고 싶다 유장 그런데도 진정 안 되고 핸드폰만 계속 보고 있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얼굴이 터질 거 같고 가만히 못 있겠고 해서 문자 한통 더 보낸다
얼른 와.
그리고 핸드폰 끄고 진정하려고 하는데 그 시각 지구 반대편에서 유기는 호텔 뛰쳐 나가서 공항 가는 택시를 잡아야 한다는 충동과 싸운다
충동 무슨 머리 일곱 달린 용처럼 쓰러지지를 않아서 유기 괴로워 하는 게 엄청 보고 싶닼ㅋㅋㅋㅋㅋ 장거리 비행의 피로는 날아가버리고 옷도 못 갈아입고 버둥버둥 ㅋㅋㅋㅋㅋㅋㅋ 유장 씨 나빠요... 하고 울먹이며 화상 통화 시도 하는 유기라던가... 그치만 지구 반대편의 유장은 일하고 있을테니 그것마저 자제해야 해서 속쓰리는 유기...
어쨌든 부사장님의 굉장한 의욕 아래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일처리 보고 싶네 원래 계획한 것보다 하루라도 일찍 끝내겠다고 눈 불태우는 유기와 죽어나가는 부하 직원들... ㅋ... ㅋㅋㅋ... 그러나 미리 잡혀 있는 일정이 꽤 있어서 결국 날짜 맞춰서 돌아가게 되는 거 보고싶다
그리고 유장이 매일 달력 보고 시계 보면서 유기 오기로한 날짜와 시각을 계속 기다리며 앞으로 며칠... 앞으로 하루... 앞으로 한시간...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거 보고 싶다
공항까지는 마중 나가지 못하더라도 유기가 꼭 끌어안고 다녀왔어요, 하는 말 하는거 토닥토닥 두드리며 같이 끌어안는 유장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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