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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글 백업입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재하는 사건, 단체, 인물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리베(@liebe_duck)님의 100번 달성표 보상으로 쓴 글입니다. 축하드려요!

토마스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가만히는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이 부산스레 오가며 고개를 들어달라, 팔을 움직여달라 말하는 것에 반응해야 했으니까. 그러나 토마스는 최대한 가만히, 그리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움직일만한 기력도 마땅치 않았다.
토마스를 굳이 지칭해야 한다면, 망국의 왕족이라기 보다는 볼모라는 말이 더욱 적합할 것이었다. 망국이었으니 왕족도 아니었고, 상징성조차 짓밟혀 다만 고향의 명망있는 세력가로도 취급 되지 못해 팔려가듯 보내진 사람일 따름이었다. 그것도 왕위 계승 서열에서 다섯 발자국 쯤은 떨어져있는 일곱번째 황자의 비로.
벙어리라 했던가. 일곱번째 황자가 왕위 계승 서열 순위에서 밀려난 이유는 아마도 그런 것이었다. 워낙에 뜬소문이 많은 동네이고 쉬쉬하지 않는 걸로 보아서는 아주 거짓일수도 있으나 푼리 단위라도 긍정의 가능성이 있었다. 벙어리 황자의 첩실로 들어가는 망국의 왕자라니 꼴이 아주 그럴듯했다. 양쪽을 모두 모욕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왕자는 커녕 토호 취급도 못 받는 자를 신부로 삼아야 하는 황자나, 왕위 계승 서열에서 동떨어진 벙어리 황자를 남편으로 모셔야 하는 왕자나. 주선한 것이 누구던 아주 고약한 취미가 아닐 수 없었다.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 모르겠으되 그럴듯한 짚신의 짝이라는 것에서 더욱더. 토마스는 고개를 숙였다. 포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래도 구색은 황실의 것이라고 혼례는 성대했다. 이 나라의 예법은 신부가 부정을 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머리에 포를 씌우고 결혼식을 한다. 포는 비칠 듯 말 듯한 비단이었다. 비단은 얇고 고울 수록 값을 더 치는데 하물며 수까지 놓여있었다. 발가락이 다섯 개 달린 용이 눈 앞에서 흔들흔들 흔들렸다. 궁녀가 손을 옥을 깎아 만든 지팡이 위에 올릴 것을 종용했다. 토마스가 지팡이를 잡자 앞에서 천천히 지팡이를 이끌었다. 뒤로 질질 끌리는 붉은 비단을 궁녀들이 수습하는 것이 안 봐도 느껴졌다. 그 길디 긴 비단이 이렇게 가벼울리가 없었다.
포 때문에 불빛을 제외하면 상 위가 가늠이 되지를 않았다. 누가 들어오는지, 나는지도 알 수 없다. 신랑조차 그러했다. 빈들이 그러하듯 신랑 없는 예를 올린대도 외척 하나 없는 토마스는 뭐라 말을 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입을 다물어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죽은 듯이. 성격에는 못 해먹을 일이었으나 또한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예를 집전하는 신하의 말에 따라 토마스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절은 세 번이 있었고 그 때마다 술잔이 오갔다. 봉밀을 탄 술은 맛은 달았지만 독주인지 술내음이 코를 찔렀다. 토마스는 잔기침을 하고 싶었으나 억지로 내리 눌렀다.
앞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치른 예식이 끝나고 토마스는 침전으로 안내받았다. 포를 벗겨주는 것은 신랑의 일이라 하였다. 눈 앞이 가려진 무게가 있어 불빛조차 가늠이 안 되는 판국이라 답답함이 더했다. 궁녀는 호롱불을 켜두고 밖으로 나갔다. 침전은 별채라고 했다. 말이 별채지 궁 밖에 있는 것과 별 다름은 없었다. 한 번 불이나 반쯤 탔다가 다시 세운 궁이라 탄내가 난다며 주변 사람들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 했다. 토마스는 허리를 세우고 앉아 한참을 기다렸다.
심지가 짧은지 기름을 적게 넣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이 꺼졌다. 창호지 틈으로 새어드는 달빛이 방 안의 전부였다. 적어도 2경은 지났을 것이다. 멀리서 축시를 알리는 인경소리가 들렸다.
서럽다고는 할 수 없으나 분하기는 하였다. 홀로 밤을 새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은 일이었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더욱더. 그러나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밤이 깊도록 누울 수 없는 것은 분명히 분했다. 토마스는 코로 깊은 숨을 흘렸다.
눈 앞의 어둠이 어룽지는가 싶더니 포가 흔들렸다. 토마스는 놀라서 고개를 뒤로 빼었다. 어룽진 어둠이 잠깐 멈추더니 놀라지 말라는 듯이 포 앞에서 두어 번 흔들렸다. 명백히 사람 손이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는 나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무 소리도 없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기다렸다는 뜻이 된다. 두시간이 다 되도록? 토마스가 숨을 멈추고 몸을 꼿꼿이 하자 천천히 손이 포를 헤치고 안으로 들어와 손끝이 포를 벗겨냈다. 포가 머리를 거꾸로 쓸며 흘러내려 시야가 순식간에 트였다. 토마스는 아주 어둑한 속에서 제 서방을 처음으로 마주 할 수 있었다. 벙어리 신랑과의 첫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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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가 그리 바쁜지 신랑은 사흘에 한 번 정도만 침전을 찾았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딸린 궁녀라고는 셋 뿐이 없는 조그만 침전이다 보니 찾는 사람도 없어 토마스는 한참 적적한 나날을 보냈다. 기껏해야 제 서방과 나누는 필담이 전부였다.
황자의 아명은 민호라고 했다. 보통 황족의 이름은, 정해지면 다른 사람들은 그 자를 쓸 수 없기에 널리 쓰이는 자로 쓰지는 않는다고 했기에 특이한 자를 쓴다. 서방의 아명은 음차를 해서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하였다. 7황자인데다, 어미가 오랑캐였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오랑캐 말로는 아주 흔한 이름이지만, 여기에서는 쓰이지 않는 이름이니까. 긴 글을 쓰는데도 신랑의 손은 막힘이 없었다. 게다가 상당한 달필이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고군분투했는지 알 수 있어서 토마스는 숨을 죽였다.
신랑을 볼 수 있는 것은 꼭 사흘에 한 번 만은 아니었다. 닷새에 한 번씩 모든 비빈과 처첩은 황제와 황후의 문안인사를 가야했다. 그 자리에 황자의 어미는 없었다. 토마스는 그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그저 그런 덕담을 듣고 뒤로 물러설 뿐이었다. 치장을 비교하는지 황자와 황자비들의 속닥거림이 시끄러웠지만 참을만했다. 치장과는 애초에 거리가 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잘 알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그와 가까운 밤에 황자가 침전을 찾으면, 황자는 갈아둔 먹과 같이 놓은 붓에 손도 대지 않고 한참을 머물렀다. 토마스는 황자의 심경이 이해가 갔지만, 그래서 더욱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꽃이 피었다. 고향 땅에서는 피지 않는 풀들이 잔뜩 자라서 토마스는 말을 아꼈다. 가끔 잡초처럼 자라는 풀들 사이에 고향에서 본 것과 같은 꽃이 나면 그리 어여쁠수가 없었다. 토마스는 몇 번이나 읽은, 고향에서 가져온 책을 다시 보는 대신 거의 손대지 않는 정원을 조금씩 가꾸기로 했다. 가끔 소식을 전하러 찾아오는 시종들이 잡초를 기르고 있다며 제 주인에게 소식을 물어 나르는 것을 알았지만 신경쓸 것은 못되었다. 무시와 박해라면 앞으로도 인이 박일 것을 지금 와서 궁리를 해 보아야 의미가 없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즈음에 토마스는 정원 한 귀퉁이에서 못 보던 꽃을 발견했다. 고향땅에서도 귀하다 했던 관상용 꽃 몇 포기가 심어져 있었다. 토마스는 머뭇거리다 한숨을 쉬고 궁녀에게 물었다. 누가 시켰다더냐. 황자님께서. 토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는 밭에 난 풀을 전부 뽑아 말렸다. 그리곤 궁 밖에 내다 팔도록 시켰다. 가을마다 역병이 들어 해열제는 비싼 값에 팔렸다. 토마스는 꽃 값을 두배로 얹어 황자의 내탕금에 보탰다. 그날 저녁 연락도 없이 침소를 찾은 민호가 토마스를 끌어안았다. 벼루가 뒹굴어 필담이 죄 먹에 젖었다. 토마스는 뭐라 말할 줄도 모르고 눈만 깜박였다.
그 해 겨울, 7황자에게 권세가의 딸이 빈으로 들여진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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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인사를 받는 처지가 된 토마스는 입을 다물었다. 겨울이 반쯤 지나가자 허울뿐인 서열을 신경이나 썼는지 나름 귀하다는 패물이 진상으로 하나씩 들어왔다. 가끔 냉기가 감돌던 침전이 밤낮으로 훈훈해서 토마스는 묵직한 이불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사흘에 한 번 들어오던 서방은 닷새에 한 번 정도로 빈도가 줄어 있었다. 그것이 서럽다거나 분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다만 가슴 한 켠이 흐리게 아려와 그것이 못내 이상했다. 선물이랍시고 올라온 책을 펼쳤으나 글씨는 눈 앞에서 아른거리다 곧 흩어졌다. 토마스는 책을 덮었다. 첩으로 들어온 빈이 애교있게 웃으며 다른 황자의 비들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토마스는 차 한 잔을 다 비우지 못하고 시간을 맞춰 적당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빈은 굉장히 즐거웠다며 웃으며 토마스를 배웅했다.
겨울이 온연히 지나갈 무렵에 서방은 다시 사흘에 한 번씩 침전을 찾았다. 필체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내탕금이 넉넉히 남아서 토마스는 구활미를 샀다. 물가가 뛰어서 사람 값을 세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토마스는 쌀을 산 문서를 황자에게 내주었다. 고향을 신경써달라 덧붙였을 뿐이었다. 황자는 뭐라 말이라도 하고 싶은듯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그 모양새가 꼭 멀쩡한 사람 같아 토마스는 웃지도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용포가 등 뒤로 둘리면 따뜻했다. 그러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겨울동안 멈추었던 문안인사가 다시 시작 되었다. 비가 둘이어서 오른쪽에는 토마스가, 왼쪽에는 겨울에 든 비가 같이 있었다. 얼굴이 한결 헤쓱해 진 것 같았다. 토마스는 평소와 다를바 없이 인사를 올리고 뒤로 물러났다.
사람이 몇 줄어있었다. 1황자와 4황자, 6황자가 찾지도 못하게 씻은듯이 없어져 있었다. 안 그래도 넓었던 정원이 내외를 포함한 처첩까지 한번에 사라져 더더욱 넓어져있었다. 토마스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궁녀가 억지로 끼워준 가락지가 무거워서였다. 민호가 이쪽을 보고 있었던지 손을 뒤로 돌려 만지작거리던 손가락을 잡았다. 시선이 따가운 것이 느껴졌다. 그 다음날부터 별채의 문지방은 아주 닳을 정도가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는 알 수 없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별채를 드나들었다. 한 번도 제대로 열린 적 없던 창고에 차곡차곡 비싸다는 것들이 쌓이고 궁녀가 몇이나 불었다. 규방이라는 명목 때문인지 보통 드나드는 것은 무슨 무슨 부인, 몇몇 황자 비,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황자님께 잘 보아달라 전해 달라는 느낌이 노골적으로 전해지는 말들에 토마스는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첩의 얼굴이 헤쓱해 가는 것도.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싶지 않았다. 토마스는 평소와 똑같이 정원에 약초를 심고 내탕금을 아껴 모았다. 사흘에 한 번꼴로 서방이 찾았고 그렇지 않은 밤에는 책을 보았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수많은. 조심해야 할 것, 피해야할 것. 약초에서 꽃이 필 즈음, 궁은 더 넓어져 있었다. 대신 한 결 더 말이 많아져 있었다.
처음 보는 궁녀가 야식이라며 떡을 들였다. 토마스는 이미 펼쳐져 있는 보료 위에서 팔락팔락 책을 넘기다 고개를 들었다. 요즘 들어 종종 있는 일이었다. 얄팍한 전병일 때도 있고 동그란 찹쌀떡일 때도 있었다. 전부 궁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선물이랍시고 오는 것이라 아예 아니 먹고 버릴 수가 없어서 토마스는 딱 잇자국만 낼 정도로 먹고 야식을 물렸다. 접시를 치우는데 궁녀가 길게 소리하며 문을 열었다. 황자였다. 토마스는 몸을 낮추었다. 몇 걸음에 가까이 다가온 황자가 토마스를 보듬어 일으켰다. 여태껏 없던 일이라 토마스는 입술을 사려물었다. 속에서 뭔가 뜨끈한게 치받히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에 열이 쏠렸다.
토마스는 문득 기침을 했다. 후둑, 하고 방바닥에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황자가 헛숨을 켰다. 토마스는 고개를 들었다. 민호의 얼굴이 희게 질려있었다. 기침이 한 번 더 나자 입에서 뭔가가 왈칵 쏟아져 내렸다. 끈적하고 뜨끈한 것이 입가에서 후둑후둑 떨어져내렸다. 시야가 이지러졌다.
"토마스?"
묘하게 또박또박한 발음이 토마스의 이름을 불렀다. 토마스는 눈을 깜박였다. 이지러진 시야 안에서 하얗게 질려가는 얼굴이 보였다. 불이야! 밖에서 비명같은 소리가 들렸다. 몸이 덜렁 들리는 게 느껴졌다. 몸 안이 타는 것 같았다. 지지는 듯이 뜨겁고 아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몸이 흔들렸다.
"토마스, 안된다. 아니 돼, 절대로."
귓가에 거의 속삭이듯이 죽인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인데도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토마스는 손을 들고 싶었다. 용안이 되면 만져보지도 못하겠지. 그러나 팔이 너무 무거웠다. 해가 지면서 점차 어두워지던 시야가 완전히 깜깜해졌다. 달이 두 개가 둥그렇게 떠 있을 뿐이었다. 흔들림이 아주 천천히 줄었다. 시야가 혼탁해졌다.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토마스."
목소리가 같이 섞였다. 토마스는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서방이 벙어리가 아니라 제가 귀거머리였는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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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황제의 일곱째 아들이다. 휘는 이하르낙투, 자는 랴워훼이, 아명은 민호이다. 열두 살에 영중대군에 봉해졌다. 모후는 기록에 따르면 공녀로 올라온 료하 씨이다.
야사에는 벙어리 황태자로 더욱 유명하지만, 다수설에 따르면 실제로 벙어리였다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벙어리 흉내를 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수설에 따르면 모후가 궁내 화재로 사망했을 때 실어증에 걸렸다고 한다. 또한 황태자라 불리지만 실제 태자의 위에 있었던 기간은 근 6개월 정도로 길지 않다. 그의 업적으로 널리 알려진 댕기열 대 유행의 약재 공급이나, 꾸준히 이루어진 선왕이 정복 사업을 한 자리에 구휼미 공급, 소작농에 대한 소작료 인하 등 대부분의 정책은 그가 황태자 자리에 앉기 전에 이루어 진 것이다.
특기할 만한 점으로는 유일하게 황태자비 없이 즉위식을 치렀다. 직전날 황태자비가 화재로 인해 사망하였고, 황자는 그 관과 함께 황태자 즉위식을 치렀다. 야사에 의하면, 당시 빈으로 있었던 이레류 씨의 집안이 강성하였기 때문에 그 권세를 실어주고자 3대 황제가 볼모로써 허울 뿐이었던 황태자비를 독살했다 한다. 그러나 실록에는 화재로 인한 사망을 명기하고 있다.
즉위 후 이레류씨가 황태자비 책봉식을 가졌으나 태자비전에 발걸음을 한 기록은, 유배간 1황자가 일으킨 반란에 출정하여 전사할 때까지인 6개월간 존재하지 않는다.
황태자는 황자비의 무덤에 같이 합장 되었는데, 출토된 유물은 가락지, 저화, 식량, 옷, 이불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혼인의 예식에 사용되는 포로, 발가락 다섯 개가 있는 용이 새겨진 얇은 비단은 당시 비단이 주요 수출품이었던 상황을 우리에게 생생히 전달해준다. 황자비의 껴묻거리 상자가 아닌 아닌 황태자의 상자에서 나왔다는 것이 더욱 특기할만 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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