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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글 백업입니다.
띠링- 핸드폰에서 들어본 적 없는 소리가 울렸다. 사실 핸드폰으로 시계를 본다고 켜고 있지 않았으면 그게 제 핸드폰에서 난 소리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막 열두시- 그러니까, 자정을 넘기고 있는 핸드폰 시계를 보다 김건호는 핸드폰 잠금화면을 밀었다. 조그마한 곰인형 같은 것이 화면 가운데서 빙글빙글 돌다 멈추었다.
오늘의 운세!
기계음으로까지 들리는 귀여운 목소리가 울려퍼져서 김건호는 황급히 잠금버튼을 누르고 주위를 둘레둘레 둘러보았다. 워낙에 사람이 많은 역이다보니 주변은 꽤나 붐비고 있었지만 그 때문인지 제각기 이야기를 나누느라 이쪽에는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김건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다행히 소리는 다시 나지 않았다. 가운데 서 있던 곰은 어느새 한 쪽 구석으로 물러나 커다란 말풍선에 자그마한 글씨들을 몰아넣고 있었다.
아, 아까 동료 아가씨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싶더니 이 어플을 깔았나 보다. 보고서의 중요한 부분을 작성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한 말에서 용하니 어쩌니 하는 말이 이걸 말하는 거였던가. 김건호는 빽빽하게 써 있는 문자를 눈으로 훑었다. 사람이 액이라. 어플이 낸 결론은 오늘 하루는 그닥 행운치 못하다는 말이었다. 눈을 조심할 것. 처음 보는 사람을 피할 것. 할 말이 없었다. 영업이 처음 보는 사람을 피해서야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용하다 하더니 순엉터리였다. 뒤로 버튼을 눌러 바탕화면으로 돌아와 앱을 삭제하려고 하는 그 순간 지하철이 들어와 김건호는 고개를 들고 핸드폰을 주머니 안으로 쑤셔넣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사람들 사이에 끼어 피로와 싸우느라 어플을 삭제하는 것을 김건호는 그만 깜박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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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딩딩- 굿 모닝- 딩딩딩- 굿 모닝-
귓가에서 진동과 함께 윙윙 울려대는 알람이 시끄러웠다. 입술 사이로 고통의 신음이 절로 새어나왔다. 가뜩이나 피곤한 일상에 수면시간마저 쪼들리다 보니 편두통이 일상이 되어 갔다. 어제 네 시간, 그제 세 시간, 그끄제는… 오늘은 몇 시간이나 잤으려나. 전철에서 본 게 열두 시였으니 집에 와서 한 시. 씻고 잠들면 두 시. 알람이 설정 된 게 일곱 시니까 좀 더 잤으려나, 생각을 하며 눈을 문질러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다. 일곱 시, 오십 일 분.
꿈이려니 하고 눈을 비빌 시간 조차 없었다. 당장 옷을 갈아입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야 했다. 아홉 시, 아니, 여덟 시 오십 분까지는 회사에 가야하는데 당장 나간다 해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릴 것이다. 오는 길에 눈이 조금씩 날려서 출근길을 걱정한 기억이 어렴풋하게 있는 것을 보아서는 지하철 역까지 달려가기도 힘들었다. 말 그대로 발이 동동 굴러졌다.
퍼뜩 생각이 미친게 다행이었다. 택시, 그래, 택시를 타자. 택시를 타고 가면 그래도 빙빙 돌아가야 하는 지하철 보다는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야 조금 쪼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각하는 것 보다야 낫다. 안 그래도 이 아래 큰 길에는 택시 정류장도 있으니까... 김건호는 자켓을 꿰어 입고 어젯밤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도시락-닭가슴살 몇 쪽을 제외하면 순수 풀떼기라고 몇 번 얻어먹은 남직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고 여직원들은 솜씨에 대한 부러움에 몸서리치는-을 챙겨 현관문을 열었다. 엘레베이터조차 없는 자그마한 빌라가 이렇게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사실 5층짜리 원룸 빌라에 엘레베이터가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겠지만, 여튼 5층 주민의 심정으로는 그랬다. 발을 재게 놀리면서 넥타이를 맸다. 셔츠 단추가 밀린 것도 같았지만 그건 택시를 타고 고쳐도 된다. 팔에 걸친 코트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김건호는 한참을 낑낑댔다. 빌라 대문이 목전이었다. 이제 바로 언덕을 내려가서 정거장에서 택시를 잡기만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은 법. 김건호는 문을 열고 크게 한 발 내딛자 마자 뭔가에 걸려 넘어져야 했다. 얼어붙은 아스팔트 땅바닥에 팔이 성대하게 긁히고 두 바퀴 쯤 구른 것 같았다. 큰 맘 먹고 구매한 연식 3개월 차 코트(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정신없이 더러워진 것 이전에 손바닥 한 쪽에서 옅게 피가 비치고 있었다.
뭐지, 문 앞에 뭔가 있었던가. 김건호는 황당하게 집 앞을 돌아보았다. 언덕 길이라곤 하지만 집 앞은 평지였다.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곳도 다른 데에 있어서 집앞에 뭔가 걸려 넘어질만한 것은 자신의 기억으론 특별히 없었는데-
그러나 문 앞에는 분명히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눈 덮힌 그 무언가가 있었으며, 안타깝게도 그 곡선은, 끝부분에 갈색으로 비치는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것과 그 반대편 끝부분에 비치는 까만 구두처럼 보이는 것은, 마치 사람처럼 보였다. 김건호는 당황해서 손등으로 눈을 비볐다. 그것은 마치 사람처럼 보였다. 시선을 돌려 하늘을 잠시 보았다. 약간 우중충 하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맑은 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사람처럼 보였다. 아니, 사람이었다.
김건호는 정신이 혼미해지려했다. 눈이 쌓인 거나 발자국이 옅게 남은 걸로 볼 때 눈이 그친지 얼마 안 된 모양이기는 한데 사람이 쓰러져서 그 위로 눈이 쌓일 정도면 이 사람은.... 이 사람 살아 있기는 한 건가? 눈 앞에 있는 현실이 당혹스러워서 김건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일단, 일단 119에 신고하자. 간신히 이성을 차린 김건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열었다. 커다랗게 써 있는 숫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8:23. 지각이 초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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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지 불행인지, 김건호는 오늘 더이상 출근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만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가 어쩌다보니 병원까지 따라오게 되어버려서. 상사가 이해해 주기는 했지만 무단 결근은 불가능하니 결국 오늘은 연차가 나와버렸다. 휴가가 하루 날아가버린 데에 김건호는 큰 슬픔을 느꼈다.
응급실에서 김건호가 할 일은 별로 없었다. 가족, 하다못해 지인인 보호자라면 마음을 졸이며 가슴 떨려 하고 있었겠지만 생판 남남을 따라온 데다, 심지어 응급실까지 온 이 사람은 건강하기 그지없었다.-"어... 보호자 분? 일단 환자 분의 손이나 발에 가볍게 동상이 온 거 같기는 한데요... 말 그대로 가볍게라. 1도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고요. 지금도 기절한 게 아니라 주무시고 계시는 거라... 음, 일단 링겔 한 대 놔 드릴게요. 이따가 깨어나시면 그냥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좀 더 잘걸.... 김건호는 그렇게 후회하며 뻑뻑한 눈을 달래려 마른 세수를 했다. 환자... 아니 환자라고 부르기도 뭣한 이 사람이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것이 그렇게 원망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아침도 못 먹었는데 도시락이나 먹어야지. 김건호는 한숨을 쉬며 서류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냈다. 먹지는 못했지만.
따르릉. 대체 누가 아직까지 이런 벨소리를 쓰는 가 싶을 만큼 고전적인 벨소리가 응급실 안을 울렸다. 당연히 주변사람들의 눈총이 한군데로 몰렸다. 그게 김건호라는 건 상당히 서글픈 일이었다. 일단 그는 저런 벨소리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분명 벨소리는 자신의 근처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자신의 핸드폰을 한 번 들어보고서 김건호는 확신할 수 있었다. 벨소리는 쓰러진 남자의 코트 주머니에서 나고 있었다. 약간의 저항감을 느끼기는 했지만-남의 주머니를 이렇게 막 뒤져서 핸드폰이라는 고가의 물건을 막 꺼내 써도 되는 걸까? 김건호는 고민했다.-어쨌든 병원 응급실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니만큼 나름 주저없이 핸드폰을 꺼낼 수 있었다. 허무하게도 꺼낸 직후에 전화가 끊겨 버렸지만.
일단 소리라도 꺼놓자는 심정으로 김건호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진동으로 변환하기 무섭게 다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름이 커다랗게, 아니 거대하게 화면 한가운데 떠올랐다.
[디아블로]
.....디아블로? 그... 악마 얘기하는 건가? 진심인가? 이건 대체 누구야? 김건호는 급히 자리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갔다. 병실 밖은 시간대가 이른 편이라 그런지 상당히 한산했다. 김건호는 심호흡을 하고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
[김병철!!!!! 너 이 자식 어디야!!! 오늘 사장님 pt 니가 가지고 간 거 까먹었냐!!! 이 시간이 다 되도록 안 와?!!]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것 같은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당장 귀가 마비될 정도로 얼얼해 와서 김건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징징 울리는 귀를 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어디서 저렇게 참신한 욕을 배워왔을까가 궁금할 정도의 언설이 휴대폰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도미노에서 절벽 낙하하는 역할 맡을 놈! 샌드위치에서 빵만 떨어져 내릴 자식이!!]-핸드폰에서 소리를 줄인후에야 김건호는 전화 건너편의 상대방에게 간신히 말을 걸 수 있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제가 전화 주인은 아니고요."
[식빵 양쪽에 잼 바르면 떨어뜨린 바닥에서 튀어서 두 쪽 다 바닥에 바를 놈 같으, 아, 흠흠. 죄송합니다. 병처... 아니. 김병철 씨 핸드폰 아닌가요?]
아, 그러고 보니 사람 확인도 못했다. 이 핸드폰 주인 이름이 뭐더라. 김... 뭐였던 것 같은데 김 씨가 우리나라에 워낙 흔하다보니 좀 헷갈렸다. 김건호는 불확실한 상태로 입을 열었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오늘 아침에 눈 속에 파묻혀 있는 걸 구조해서요.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예? 그 놈이요?]
그제서야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조금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 사무실에서 전화를 건 것인듯 가지각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선배님 어디시래요? 야 내가 사장님 막는 것도 한계가 있어! 피티 열 한 시라 살았지만 나 삼십초도 못 막는다? ...게 아닐까요? 아프다던... 병철 씨 올 때 콜라좀 사오라고 하면 안 될까요? 저 속이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좀 조용히 좀 해보라는 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린 후에 다시 남자가 자신에게 말을 건넸다.
[여튼 끌고 가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병원 알려주시면 저희 쪽에서 찾아가겠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아... 아닙니다. 구급대원 분들이 다 해주셔서... 여기가 어디쯤이냐면요."
대강의 위치를 말하고 나서 전화가 끊었다. 그럼 진짜 보호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면 되는 걸까. 김건호는 한숨을 돌리며 다시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깨어 있었다.
본인이 맞고 있는 링겔을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퍼뜩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결연하게 링거대를 잡고 커다랗게 외치려고 했다. 방금 깨어난 여력으로 소리를 지르기 보다는 목 쉰 소리가 나와 그렇게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어디의 광고 기획이냐! 이스칸다르?! 이노센스?! 너희가 나에게 무슨 약물을 투여한다 한들 사장님께 보여드릴 이 피티는 못 준다!"
무슨 오해를 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듯 싶으면서도 전혀 모를 소리였다. 김건호는 다시 당황해서 한참이나 남자를 진정시켜야 했다. 전화통화를 하고서야-[#@&**#ㅉ$@%할 놈 같으니 남한테 그런 고생을 시켜?!] "으아아아 송대리님 잘못했습니다!"- 남자는 간신히 김건호를 믿어주었다. 다시 생각하기에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와서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주변의 의사와 간호사가 다들 흘겨보듯 쳐다보고 있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한 이유였다.
"여튼 건강해지신 것 같고... 상사 분도 오신다고 하니 전 가보겠습니다."
"예... 감사합..."
주섬주섬 꺼냈던 도시락을 챙기고 있으려니 문득 남자의 말이 끊겼다. 순식간에 손등이 뜨근뜨근해 지는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남자가 번쩍이는 눈으로 입에서는 침을 줄줄 흘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말 그대로 타는 듯한 시선이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저... 저기?"
"아. 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아침을 못 먹어서."
아니 그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그 전에 쓰러져 계셨으니까... 그렇게 말이라도 꺼내려는 순간 남자의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크게 나려면 상당히 배가 많이 고프다는 뜻이기는 했다. 그렇다고 줄 의무는 없다. 없지만 시선이 따가운 이 와중에서는.
"드... 드실래요?"
예의상 말이라도 건네야 할 것 같았다.
"앗 감사합니다!"
상대방이 예의상 거절이라는 걸 몰랐다는 게 판단 착오가 된 것 같지만. 김건호는 그늘진 얼굴로 도시락 뚜껑을 열어 남자에게 내밀었다. 그래. 오늘 팔자 왜 이 모양일까. 액땜했다고 생각하자, 액땜... 남자는 잘 먹겠다며 우렁차게 외치고는 안에 있던 포크로 김건호 특제 닭가슴살 양배추말이를 푹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몸서리를 쳤다. ....설마 상했나?
"저기!"
"ㄴ... 네?"
"이거... 이거 직접 만드신 거에요? 아니면 여자친구?"
"제가... 만들었습니다만."
당황해서 정신없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올곧게 대답을 내버렸다. 아마도 표정은 떫은 감을 씹은 것 같지 않았을까. 보통 자신이 이렇게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 반응이 상당히 이상한 사람을 보는 듯한 얼굴로-
덥썩, 하고 손이 잡혔다.
"저기, 제 도시락 좀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남자가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녀? 라던가 그런 반응이. 잠깐.
"네?"
"아니 진짜 요리를 잘하셔서, 아니 잠시만 도시락 싸주시는 거 말고."
제 딴에는 좋은 생각이라도 난 것인지 남자는 환하게 반짝이는 얼굴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저랑 같이 사시는 건 어떠세요."
순간, 땡그랑 하는 소리가 침대 옆에서 참 낭랑하게도 울려퍼졌다. 간호사가 몇몇 주삿바늘 같은 것이 든 스테인레스 통을 놓치는 소리였다. 다행히 트레이 위에다 떨어트려서 크게 지장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 꽤 잘생긴 편인 남자가 망부석이 되어 새카맣게 굳어 있었다. 정확히 이 쪽을 향해 있는 걸 봐서는, 아마 이 환자(?)의 상사.... 그러니까 아까 전화를 받았던 그 사람인 듯 했다. 이 상황을 정말로, 정말로 순화 해서 말하자면, 아마 망했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눈을 조심할 것. 처음 보는 사람에 주의할 것. 오늘의 운세는, 더할 나위없이, 거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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