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형은 연애 안 해요? 언제 한 번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 말이었다. 그게 누구였더라. 아니, 언제였더라. 희미하게 회수를 떠올린 신재현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 그래, 연애질로 그 회차를 말아먹었던 놈의 대사였다. 형은 연애 안 할 거 같아요? 그놈의 연애. ‘청려’는 그 때의 마지막에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청려는 웃으며 소파에 드러누운 채율을 바라보았다. 방금 운동하고 와서 뻗어있는 꼴이 당연히 좋아보이지 않았다. 청려의 웃음이 점점 더 온화해지자 채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씼을게요! 씻을 거에요! 그럼. 근데 형, 형은 진짜 연애 안 해요? 너 연애해? 채율은 대답 대신 고개를 붕붕 휘저었다. 빠르게 거미줄을 짤까 하다가 청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동선 상 채율이 연애할..
*거누거누와 위시즈가 없는 세계에서 아현이와 큰세의 만남 같은 거 안녕, 안녕 난... 제대로 살고 있진 않은 거 같아. 이세진은 단톡방을 한 번 터치했다. 반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썹을 한 번 문지르고 이세진은 설정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대화창 나가기 버튼을 노려보다, 눌렀다. "해보죠, 실장님." 앞에서 중년의 남자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자이롭은 그렇게 해체되었다. 길고 긴 시간 끝에, 그렇게. 이세진은 그 때부터 바쁘게 뛰어다녔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모두를 신경 쓰고 뒤치닥거리를 해야 했지만 이제 이세진은 자기 혼자만 건사하면 되었다. 그것은 확실히 마음 편했다.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우던 말던 클럽을 가던 말던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다만. 다만 가슴 ..
요새 선아현이 이상하다. 배세진이 토스트를 먹는 동안에도 옆을 지키지 않고 물병을 들지 않고도 자꾸 거실을 서성인다. 두 장째 토스트를 먹으면서 핸드폰 창을 튕기자 온갖 발언이 쏟아졌다. -우리 엘크 밤비 넘 ㅠㅠ 최고 ㅠㅠ 눈빛이 ㅠㅠ 사람을 잡아 ㅠㅠ -천사를 본적이 없다고? 저 갓와꾸를 보고 그런 말이 나오냐 요새 데한민국 판 기강 다 빠졌네; -(영상링크) 내 다잉 메시지는 앟임. 암튼 그럼. 요새 최고조를 찍고 있는데 저런 식이면 곤란하지. 방문에 노크를 하자 금방 대답이 돌아왔다. “무, 문대야!” 얼굴이 순식간에 확 폈다. 뭐하냐고 묻자 보석 십자수가 무슨 모양인지 하나하나 설명했다. 어째 어제보다 진도가 덜 나간 거 같은데. 핸드폰을 뺐긴 탓인지 비교가 어렵군. 그럼 어쩔 수 없지. “선아..
갑자기 떠오른 래빈이가 고통 받는 이유 : 아이스크림 사러 왔는데 빵*레를 좋아하는 게 아현이었는지 큰세였는지 헷갈림 유진 : is it matter? 래빈 : 바보야! 사람에 따른 기호는 무척 중요한 거야! 윶 : 우 바보는 래빈이야! 모르겠으면 사람 수 만큼 사가면 돼! 랩 : (차유진의 맞는 말에 충격받음) 그래서 종류별로 7개씩 49개 사 감. 문 : 왜 그랬냐. 윶 : [난 비x빅 싫어요.] 문 : (래빈이 착실히 먹고 있는 비비x을 보며) 그래… 윶 : [내가 콩 맛 아이스크림이 싫다고 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밤 맛이 좋다는 건 아니었는데] 랩 : 뭐? 윶 : nothing. 김래빈 이것도 먹어. 랩 : 너 어디 아파?(심각)\ Q. 멤버들의 아이스크림 취향을 모두 알고 있나요? 랩 :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