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기집애. 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생각했다. 저, 저 아주 못되어 처먹은 기집애. 립이 다 벗겨질 때 쯤에야 나는 긴장을 풀고 부채 뒤에서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걸 알았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알고 있다. 쟤가 못된 기집애면 나는 지옥에 떨어질, 귀신은 안 잡아가고 뭐하는지 모르겠는 기집애라는 걸. 그야 당연하지 난 악역이니까. 소설에 빙의한 지 삼 년, 충실한 악역 영애로 산 지 이 년 십일개월. 짜증나지만 나는 황태자를 주인공과 결혼시켰다. 빌어먹을 퀘스트 같으니라고.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 젠장, 끝까지 읽었단 말이다. 마음 속으로 쿨하고 멋있게 퇴장하는 악역 영애를 응원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얘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얘가 되었으면, 하다못해 다른 빙의..
외적 스펙은 광공인데 베이킹을 사랑하고 냥집사인 찌질(?)공이 떡대감자수 바리스타한테 감겨서 손수건 물어뜯는 거 보고싶다 비서 : 이사님. 공 : 음? 비서 : 외모와 어울리는... 아닙니다. 공 : 쿠키나 먹어라. ...엇차! 고양이 : 앩ㄱㄱ!!!(사냥놀이 중) 비서 : 이사님. 공 : ...신 비서. 내가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비서 : 고양이 발 만지실 때는 방해 해야 합니다. 지금 결재서류가 몇 건인데요. 공 : 제길.(말랑말랑말랑말랑) 사원A : (이사님 지나가신다)(소근소근) 사원B : (쳐다보지 마 걸리면 큰일 나) 사원C : (지난번에 모 부장 비리 잡혀서 쫓겨났다며... 완전 무서워...) 공 o0(버터 150 그램... 설탕 100그램... 집에 크림치즈가 있었나... 슈가 파우더..